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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몰라도 다 합니다. 하면서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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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5건 조회 1,546회 작성일 22-09-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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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만님은 해양경찰청에서 201910월 퇴직하셨습니다. 함정의 정비 및 수리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해양경찰정비창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최고의 기술과 책임운영 해상경비역량 극대화에 지대한 공헌을 하셨습니다. 퇴직 후 지역사회의 청소년들의 배움터를 관리하는데 다시금 마이다스의 손을 펼치고 계신 책임감 만렙의 김진만님의 멋진 인생 2막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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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폭이 넓을수록 고민은 많아진다.

 

부산에서 태어나 공고를 졸업하고 부산공업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저의 주특기를 살려 전남 광주 소재 육군기갑학교에 기갑정비로 자충(自充)되어 자대 배치를 받아, 전차, 장갑차 등 정비 및 교관업무를 담당하였습니다.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정비경력을 쌓아 군복무를 통해 역량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었고, 정비 외에도 행정과 교육업무를 수행할 기회를 기갑학교에서 수행하였고, 전역 하였습니다.

 

제대 후 해양경찰정비창과 육군종합정비창에 지원했는데 , 두 군데 모두 합격했습니다. 어디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했지요. 3년간 국방색 군복에 신물이 난 20대 갓 제대한 내가 육군정비창에서 다시 군복을 입고 근무를 하게 된다는 것은 별로 내키지 않았고, 오히려 잘 모르지만 해양경찰정비창은 다른 옷 적어도 녹색 군복은 입지 않을 거라는 것이다 기대하고 해경정비창을 선택했습니다. 입직 후 해경정비창에서도 군복과 유사한 초록색 제복을 입고 근무한다는 것을 알고는 아뿔사! 그런 인연으로 해경에 들어와 35년 넘게 제가 내렸던 선택에 따른 결과를 감당했습니다만, 누구보다 능력을 보이며 강한 책임감으로 성실히 근무했음에도 여러 가지 조직의 특성들로 인해 그에 대한 결과가 적절히 주어지지 않았을 때 느껴진 허탈감과 상실감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가끔씩 예전에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의 나는 어떨까라는 왠지 모를 아쉬움을 느끼곤 했습니다. 다시금 선택에 기로에 섰고 저는 과감히 명예퇴직을 선택했습니다.

 

인생 2막은 새로운 선택으로

 

1년 일찍 명예퇴직을 결심하고 201971일부터 45일간 해양경찰교육원 주관의 은퇴예정자를 위한 희망내일과정 교육에 참여했습니다. 생활교양, SNS 활용, 노후자금 관리, 건강클리닉을 비롯하여 퇴직 후 인생 2막에 대한 진로탐색 및 설계 등에 대해 교육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날 퇴직지원센터에서 실시한 교육 후 저는 정비창 일반직 기술자로 그 동안 경비함정 수리전문 일을 해왔기 때문에 퇴직 후 건물관리 및 시설관리직으로 재취업 희망한다고 컨설팅을 신청하였습니다. 10월 말 명예퇴직을 하고 두어 달 휴식을 취했습니다. 354개월이란 긴 세월을 오로지 정비창에서 함정수리 관련 일을 했습니다. 최고는 아닐 수 있겠지만 매일 최선을 다해 일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얼마간의 휴식 후 2020년 새해가 밝았고, 더 쉬라는 가족들의 권유에도 마냥 그럴 수는 없어 다시금 뭔가를 해보리라 생각했습니다. 정비창에 근무했던 사람들은 퇴직하면 협력업체로 재취업하는 편인데, 저 역시 고속엔진 전문가라고 주위 분들이 인정해주는 편이어서 남해청 소속 해경 엔진 강사로 일해보라는 제의도 받았지만 큰 망설임 없이 거절했습니다. 연금이 있으니 욕심내지 않고 얼마 정도의 용돈벌이로 만족할 거고, 그것을 위해 해경 관련된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도움을 받기 위해 퇴직지원센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는 제가 해오던 업무 관련 일자리라면 더 좋겠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집 근처의 다른 일자리들도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센터에서는 정보제공, 교육비 지원 등 여러 지원 사항에 대해 설명하였고, 사하구청과 고용센터를 방문해서 구직 등록을 하고 내일배움카드도 신청하여 자격증을 취득하라고 안내해주었습니다.

 

첫술에 배부르랴, 적어도 삼세번

 

얼마 후 퇴직지원센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시설 관련 자격증(기계기사)있으니 ****고등학교 시설관리직에 지원하도록 권유했고, 지원서류를 작성해 본 적이 없어서 도움을 받아 작성을 해서 제출했고, 1차 서류에 합격했습니다. 한 번도 면접이라는 것을 제대로 본 적이 없기에 이런저런 걱정을 하고 있던 차에 센터장님이 학교 시설관리 면접 질문지를 중심으로 모의면접을 실시하여 주었습니다. 3명 면접대상자 중에서 첫 번째로 했지만 긴장하지 않고 긍정적인 자세를 보여서 면접관으로부터 같이 일하게 되면 좋을 것 같다라는 말까지 들었으나 결과는 불합격, 퇴직 후 첫 도전이었던 만큼 상심이 컸습니다. 면접을 정말 잘 치른 것 같았는데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 납득되지 않았지만, 계속 그런 마음 상태로 있을 수는 없기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교육청 홈페이지 직접 들어가 공고를 보고, 퇴직지원센터에서도 채용정보를 수시로 보내주었습니다. 몇 군데 지원했으나 1차 서류전형 합격조차 되지 않은 학교도 있고, 서류 통과된 곳은 면접까지 봤으나 불합격하였습니다. 면접 세 번 만에 부산 건국중학교 시설관리직으로 최종합격하여 3월부터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은 BD 사이의 C

 

20203월부터 약 2년 간 건국중학교에서 근무했습니다. 사립학교라 학교장 재량에 따라 근무시간이 일일 5시간이고 급여는 많지 않지만 4대 보험이 되니 괜찮았습니다. 4급 공무원 퇴직자분이 배움터지킴이로 근무하고 계셨는데 4대 보험이 되는 저를 무척 부러워하셨습니다. 학교장, 교감, 선생님과도 형님 동생처럼 좋은 관계로 지내면서 즐겁게 근무했던 것 같습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학교 뒷산 승학산에 오르면서 체력관리도 하였고, 시설관리 업무 중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유튜브로 설비나 전기 관련 동영상을 보기도 하며 많은 배웠습니다.


정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1년 마다 근로계약을 갱신하는 기간제 공무직이라서 2021, 2022년에도 재계약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3년 차에 접어들면서 다른 공립학교와 비교했을 때 부족한 부분이 있어 근로조건이 조금 개선되길 마음속에 아쉬운 바람으로 갖게 되었습니다. 퇴직 후 들어간 첫 직장이라 정성과 애정을 많이 쏟은 학교였고, 직원들과도 원활한 소통을 하며 정도 많이 들었지요. 그래도 마음에 품은 바램이 성취될 수 있는 다른 곳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좀 더 좋은 조건과 통근 근거리 학교를 교육청 구직란을 지속 관찰하였습니다. 마침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지산유치원에 지원하였고, 1차 합격과 면접 후 최종 합격하여 이직하였습니다.

 

20223월부터 지산유치원에서 하루 7시간씩 시설관리직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중학교에 비해 건물 규모도 작고 아이들도 훨씬 어립니다. 여러모로 학교보다 힘이 덜 들고 보수도 높습니다. 집에서 걸어서 30분 자전거로 10분 운동 삼아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근무 한지 벌써 7개월째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역시 60세 이상이면 기간제 계약으로 1년마다 재계약합니다.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시설관리 직무를 수행 할 것입니다. 해야 할 일은 미루지 않고 철저히 하고, 필요한 것은 당당히 요구하는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몰라도 다 합니다. 하면서 배웁니다.

 

학교와 정비창 업무는 많이 다릅니다. 학교에는 오랫동안 방치되어 작동 안 되는 시설도 있습니다. 학교는 비용을 들여 업자를 불러 수리를 맡기곤 하는데, 그들이 수리하는 것을 보니 대충인 경우가 많이 보였습니다. 그 후 저는 학교에서 시설 관련 문제 발생 시 학교 시설관리자로써 가능한 내가 하겠다고 결심하고 모든 것을 수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책임감에서 처음 접하는 업무도 연구를 하였습니다. 모르는 것은 인터넷, 유튜브 찾아보고, 고장 난 부분을 이리저리 검토하여 작동원리를 발견하고 원인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경험상 왠만한 가벼운 고장들은 조금만 생각하면 수리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덕분에 학교에서는 시설관리 비용 절감도 하고 관리자로부터 실력이 있다는 인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전기기사와 같은 전문가가 아니라도 어깨너머 구경만 했지만 어느 정도 전기수리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학교에서 근무할 때 유튜브로 부터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또 시골 농사를 짓는 교감, 선생님들 몇 분과 가까이 지내면서 서로 정보를 교류하며 농사짓는 것도 배웠습니다. 밀양 삼량진에 크지 않는 텃밭이 있어 아내와 함께 일주일 중 5일은 부산에서 지내고 2일은 농촌에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이른바 52삶을 3년째 살고 있는데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도시와 농촌을 오가며 손발을 부지런히 놀리게 될 것 같습니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

 

우연인지 필연인지 저는 해양경찰청에 일반직으로 근무하게 되었고, 해양경찰관의 고유 업무가 아닌 그 업무를 지원하는 정비창 함정수리 업무를 많이 했습니다. 인생 최대 선택의 기로였던 344개월 전과 마찬가지로 정년을 맞이하여 저는 인생 2막을 시작할 중요한 선택을 했습니다. 매번 최고의 선택을 못했을 수 있겠지만, 저는 제 선택에 최선을 다 했습니다후배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부지런하면 세상에 어려운 일이 없다는 겁니다. 저는 뛰어난 능력과 자질을 가지진 못했으나 어떤 일이 주어졌을 때 항상 적극적으로 노력하였습니다다소 번거롭고 어렵더라도 제가 하겠습니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했습니다.  잘 모르는 일을 스스로 배우고 도전하여 알아간다면 더 많이 알게 됩니다. 특히 퇴직하고 나서 몰라도 다하게 됩니다.’ 배움은 미래를 위한 가장 큰 준비이며, 배움에는 끝이 없고 어디에서나 배울 수 있습니다.마지막으로 학교 시설관리직으로 재취업을 희망하신다면, 시설관련 자격증들인 전기산업기사, 소방안전관리자, 기계산업기사가스사용시설안전관리자 자격증 중 꼭 1개 이상 필요하니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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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퇴직지원센터님의 댓글

해경퇴직지원센터 작성일

김진만님의 끝임없는 도전과 열정.. 인생 2막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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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호님의 댓글

김신호 작성일

교육기관에서 다시한번 마이다스의 손을 펼치고 계신 김진만 선배님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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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신님의 댓글

정수신 작성일

퇴직후 열정과도전으로 인생제2막을 열심히 살아가는 김진만님께 응원을 보냅니다
  김진만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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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지원센터(부산) 자문관님의 댓글

퇴직지원센터(부산) 자문관 작성일

인생 2막을 멋지게 보내고 계시는
김지만님의 앞날에 늘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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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상님의 댓글

최홍상 작성일

사랑하는  친구^^

평소 진솔 하게 살아온 삶의궤적을
엿볼수 있네

내친구
평소성실 하게 살고
있는 친구가
내곁에 있다는게
큰재산이네
친구가  자랑스럽네

그래

건강 하고
응원 할께^^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