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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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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1건 조회 367회 작성일 20-07-0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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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인적사항 : * * *(비공개)(2017년 12월 경정 퇴직)
o 취업처/직무 : 효림요양원 /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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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한 번 지나가면 돌아오는 법이 없다. 시간은 모든 것을 변하게만들지만 우리는 그 시간을 붙잡을 수 가 없다. 
인생은 충분히 길다. 보람차게 보낼 수만 있다면, 우리의 인생은 위대한 일을 완성하는데 부족하지 않을 만큼 길다. 
그러나 방탕과 나태 속에 낭비해 버리고, 착한 일을 위해서 살지 않으면 어느 순간에 인생이 덧없이 지나가 버렸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의 인생은 짧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짧게 만들어 버리고있는 것이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故김우중, 韓경제성장의 신화-

[나의 재취업 성공기]

2017년 9월, 10월부터 3개월간 공로연수가 시작된다는 얘기를 듣고 기분이 묘해졌다.
이제 가야하나 벌써 떠날 때가 되었나 아직도 할 일이 많은 것 같은데...... 예견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 가야할 때가 왔다.
이제껏 선배님들이 공로연수나 퇴임식 할 때 '시원섭섭하시겠습니다'라고 말하곤 했는데, 이젠 내가 그 말을 들어야 할 차례가 온 것이다.

10월초 2주간은 멘붕상태였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출근준비하다가 ‘아차’하면서 잠시 멈췄다. 공로연수기간인 것을 깜빡했다.
가야하는 데 갈 곳이 없었다. 갑자기 머리가 멍해졌다. 이제 뭘해야 하지? 베란다, 집안 청소부터 했다.
매일 소파에 앉아서 TV보는 것도 지겹고, 무언가 회의도 하고 바쁘게 상황처리해야 하는데 가만히 있으니까 적응이 안되었다.
상황실이나 소속부서에서 전화, 문자도 오지 않았고, 도무지 휴대폰이 너무 조용했다.
매일 아침마다 반복된 생활을 하던 중 2주간의 시간이 지나고 자연인(백수)의 생활에 점차 물들기 시작했다.

재직시 경찰청 경찰인재개발원(충남 아산시 소재)에서 인성지도사 기본과정 2주간을 수료했었는데,
인성지도사 2급자격증을 취득하려면 전문과정을 이수해야 한다기에 신청해서 또 2주간 교육을 수료후 시험에 합격해서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한 행정사 교육을 이수해야 정식 행정사를 인정한다기에 서울 종로구에 소재한 행정사 교육원에 등록해서 9일간 이론, 현장실습을 거쳐 지자체에서 발급하는 수료증을 받았다.
그렇게 시간을 흘렀고 12월이 되었다.
12월 말에 퇴임식한다고 사무실에서 연락이 왔다‘떠날 때는 말없이, 박수칠 때 떠나라’본청 정보계 근무할 때 생각이 났다.
간소하게 정년퇴임식을 마치고 사복으로 갈아입으니 퇴직했다는 게 실감이 났다.
'이제 정말 자연인으로 돌아가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시원섭섭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불안했던 마음은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그렇게 한 해가 가고, 2018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우선 해양경찰 퇴직지원센터에 퇴직원신청을 하고, 고용노동부 산하 고용복지센터에 가서 취업 상담도 하고 지정된 양식에 맞춰 이력서를 작성, 접수했다.
그러는 중 해양경찰 퇴직지원센터에서 경기도 파주에 수상레저지부가 신설됨에 따라 강사를 모집한다고 연락왔기에 반가웠다.
실무에 있을 때 수상레저 1급을 소지하고 있었기에 강사자격이 되어서 지원서 등 관련 서류를 작성하여 접수했다.
3월부터 출근, 지부 신설에 따른 이론, 실습장 구비에 정신없이 시간은 잘가고 이론강사로 지정되어 교수안 5과목을 PPT로 작성한다고 늦은 시간까지 바쁘게 지냈다.
드디어 인천해경에서 파주지부가 승인되고 수강생 모집 등 각 자 담당역할이 바쁘게 돌아갔다.
이론 수강생들은 평일⋅주말반 오전⋅오후반으로 나누어져 하루 8시간 강의할 때는 종아리에 맨소래담을 발라가면서 했다.
그러나 땀과 노력의 결실을 맺기도 전에 4개월쯤 지나 지부는 안타깝게 재정난으로 문을 닫았다.

이젠 실업자다! 뉴스에 나오는 장년 실업자가 되었다. 어쩌지?
쉬고 있을려니 아직은 때가 아니다 해서 다시 고용복지센터를 찾아가서 취업상담을 했고,
예전에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석사)을 전공한 이력이 있어서 복지시설에 근무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기다렸다.
근로복지공단측에서는 '사회복지시설에는 젊은층을 뽑는 경우가 많아서 나이를 생각하면 전공을 살려 재취업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복지분야가 아닌 단순일용직으로 생각해 보라고 했다. 그때 느꼈던 실망감이란...
고용복지센터측에서 추천한 것은 매년 필요시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통계분야나 주차위반단속분야 등 보조원이었다.
지원자도 많고 분야별 몇 일간 일정한 교육을 받아야 현장에 근무하는 방식이고, 4대보험도 없고 시급은 최저인건비 정도 등
근무환경이나 조건을 살펴보니 정말 지원하고 싶지 않았다.

다른 방법을 모색했다. 취업사이트 ‘워크넷’에 회원가입 해서 내가 직접 거주지 주변 사회복지시설 채용공고를 검색해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원자격으로 실무경력이 반드시 있어야 했다. 나처럼 자격증만 있고 실무경력이 없어서는 지원할 수 없었다.
매일 한두 시간 ‘워크넷’검색을 하던 중, 반갑게도 지원자격란에 실무경력 없어도 지원가능하다는 복지시설이 4곳이 있어 지원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었다.
그도그럴것이 사회복지사 1명 뽑는데 지원자가 평균 15명에서 20명 이상이니, 내 나이를 생각하니 사회복지분야는 안되겠구나 생각하고 절망감을 느꼈다.
거리에 있는 지역광고지(벼룩시장, 교차로 등) 취업란을 보면, 마트 배달원(운전면허 2급 소지자), 아파트 경비원, 종이박스제조업 등이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이 선뜻 내키지 않았고, 나는 꼭 사회복지업무를 하고 싶었다.

‘워크넷’에 접수한지 10일째 되는 날, 거주지와 가까운 요양시설에서 면접보자고 연락이 왔다.
순간 기분은 좋았지만 무려 15대 1의 경쟁률! 긴장되었지만 오랜만에 하얀 셔츠의 정장차림으로 구두는 깔끔하고 윤이 나게, 그리고 이발도 했다.

면접은 오후시간에 약 30여분 소요되었는데, 어르신 요양에 관련된 전문적인 질문에 긴장한 탓인지 만족스런 답변은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실무경험은 없지만, 어떤 일이던 맡겨만 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답변을 하고 나왔다.
하늘을 쳐다보니 힘이 빠지고 깜깜했고, 재취업이 쉽지는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와서 며 칠을 기다려도 연락이 없었고, 나머지 3곳도 면접보자는 연락조차 없었다. 또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1%의 기대감에 혹여나 문자라도 올까하는 생각에 휴대전화를 수시 확인해 봐도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살짝 포기하는 마음에 술도 한 잔하고,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도 가지고, 어디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도 들고 살짝 비관적인 생각이 들었다.
'취업이 안되는 걸까? 왜? 그렇게 사회복지업무를 하고 싶어서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는데, 나이가 장애요인이 되는구나! '
만감이 교차했다. 100세 시대라고 보면 난 아직 청년인데.......

잊고 지내던 어느 날 오후, 첫 면접을 본 요양시설 시설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언제 출근할 수 있느냐? 다음 주 월요일부터 출근할 수 있느냐?는 등 답변도 하기 전에 급하게 질문이 많았다.
순간 손이 떨리고 목이 마르면서 ‘지금이라도 출근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게 무슨 일이지? 15대 1의 경쟁을 뚫고 1명이 드디어 합격했구나!' 너무나 기뻤다. 그 한 명이 나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 진다’는 얘기가 나에게도 현실이 되었다.
이제 실업자가 아닌 당당한 근로자 신분으로 전환된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 이후 취업하여 근무하면서 예전에 지원했었던 나머지 세 곳에서도 면접보자고 전화왔고 정중히 거절했다.
그렇게 출근해서 3개월간 수습기간을 마치고 정직원이 되어서 지낸 시간이 2년이 가까워 진다.

근무형식은 주 5일 근무, 오전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이다.
어르신들에게 치매예방프로그램을 집행하고, 인지검사와 어르신 입소 상담도 하며 행정과 실무경력도 쌓았다.
어르신을 돌보는데 필요한 교육과 자격증은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겠다 마음먹고, 일을 하면서 짬짬히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치매예방프로그램 교육도 이수하고,
노인두뇌훈련지도사와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순차적으로 취득하였다.
또한 지난 2018년 하반기(2학기)에는 문맹인 어르신들을 위해서 OO사이버대학교 한국어학과에 3학년 편입하여 금년도 2학기 한 학기만 남았다.
교원실습을 통과하고, 내년 2월에 졸업하면 한국어 2급 교원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 자격증을 활용하여 문맹 어르신 뿐만 아니라 다문화 센터에 등록된 외국인, 가족들 상대로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개되고,
주말을 이용하여 강의하면 앞으로 할 일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내가 근무하는 요양시설은 정년이 없다. 성실성과 노력하는 면이 인정되면 70세, 80세가 되어도 근무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내가 할 수 있을 때까지 일 할 수 있다. 물론 요양원의 원장이 바뀌거나 어떤 변수가 생길지도 모르지만...
현재는 행복하다. 왜냐하면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후배들을 위한 조언]

1.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사람이 할 수 있는 능력은 무한하므로, 노력하면 반드시 길이 보인다는 것! 힘 내시십시요! 할 일은 많고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2. 준비된 자만이 기회가 주어진다.
경비지도사 등 많은 자격증이 있지만 100세 시대에는‘사회복지사’라고 생각합니다.
있어도 장롱에 두면 안됩니다. 복지시설에 근무해 보시면 또 다른 따뜻한 감정이 생깁니다.
100세 시대 사회복지는 인기직종입니다. 물론 취향에 맞는 직종을 택해서 노력을 하고 계시겠지만 적극 추천합니다.

3. 도전하십시오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지금도 늦지 않습니다.
‘시작이 반이다’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안된다는 생각은 하지 마시고 도전하십시오!
두드리면 답이 나옵니다. 두드리지 않으면 아무도 응답하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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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준님의 댓글

김은준 작성일

김은준님의 댓글
김은준 작성일  20-07-07 09:38 

2017년 12월말 같은해 퇴직한 동지로서 멋진 인생2막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준비없이 퇴직하였지만 하고싶은 일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필요한 자격을 취득하여
사회복지사로 재취업되어 일하고 계신것에 대해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가 주어진다,  도전하라  이 세가지 말은
우리 후배님들이 잘 새겨듣고 퇴직2~3년전 부터 준비를 해야할것 같습니다.
앞으로 동지님의 멋진 인생설계를 응원하겠습니다 ~~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