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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 내 인생 여정의 시작과 종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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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485회 작성일 21-09-0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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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님은 지난 2021년 6월 통영해경서에서 경감으로 퇴직 후, 8월 (주)케이오티의 예인선 선장으로 재취업하셨습니다.

항해사 4급 및 통신사 등에 대한 승선필수 교육을 이수하시는 등 철저한 재취업에 대한 준비로 퇴직 후 빠른 시일 안에 재취업에 성공하셨습니다.

여기 해양경찰 직무연계형 인생 2막을 왕성하게 보내고 계신 김창호님의 멋진 성공담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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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을 시작하는 시점에 고향 욕지도로 돌아와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큰 행운이고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강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가 3년 정도 살다가 알을 낳을 때는 다시 자신의 고향인 강으로 물살을 거슬러 되돌아오는 모천회귀(母川回歸) 본능을 갖고 있는 연어처럼, 욕지도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다니다가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서 40년 넘게 살다가 올해 6월 말 정년퇴직을 하고 욕지도로 다시 돌아왔다고 할 수 있다.

 

1987년 해양경찰 순경으로 입사하여 338개월이라는 긴 세월을 남해안의 해상안전을 위해 경비정 정장 업무를 하다 20216월 말 통영해경서에서 정년퇴직을 하였다. 퇴직 몇 년 전부터 막연하게나마 퇴직하면 뭘 하고 지낼 지에 대해 생각했던 것 같다. 잦은 출동과 바쁜 업무들로 인해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하지는 못했고, 비로소 퇴직 1년 전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듯이 평생을 바다와 함께 해왔기 때문에 퇴직해서도 바다를 떠나서 살 수 없을 거라 생각하고, 어선이나 여객선을 승선할 계획을 염두하고 부산해양수산연수원에서 선장으로서 이수해야 할 승선필수교육을 받았다. 그런 과정에서 작년 12월 통영해경서 동료인 원창희로부터 퇴직지원센터에 대해 알게 되어 회원등록을 하고, 항해사 직무교육에 소요되었던 교육비 중 일부를 지원받았다. 퇴직 전에 예인선, 여객선, 상선까지도 승선 가능할 수 있도록 14 개의 교육을 모두 수료하고 싶었지만, 재직 중에는 사실상 무리였다. 해양경찰청에서 퇴직 후 승선을 희망하는 직원들을 위해 해양수산연수원과 교육에 관한 업무 협약을 해서, 재직 중에 교육을 이수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준다면 훨씬 덜 힘들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6월 말 퇴직하여 7월 한 달 동안 나머지 승선필수교육을 모두 이수한 후, 810일 부산에 위치한 케이오티의 예인선 선장으로 재취업을 하였다. 구체적으로 통영시 욕지도와 노대섬을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공사(국책사업) 현장에 투입한 100톤급 예인선 선장이 나의 새로운 타이틀이다. 해경 재직 시의 정장으로서 지녔던 책임감과는 또 다른 책임감을 느낀다. 해저케이블이 준공되면 도서지역에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해진다. 2003년에 통영시 산양읍, 욕지도, 사량도 등에 해저케이블이 준공된 덕분에 내 고향 욕지도와 사량도 등 인근 도서지역에도 양방향으로 전력공급이 가능해졌다. 그 결과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대규모 정전사태를 예방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가발전으로 전기를 사용하다보니 발전기 용량부족으로 전기 사용에 어려움이 있던 인근 섬 주민들도 큰 혜택을 입게 되었다. 이제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노대도주민들도 그런 혜택을 가능하게 하는 해저케이블 공사에 참여한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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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게 해온 해기사 업무들이라서 경찰 제복을 벗고 새로운 작업복을 입고 하지만 낯설거나 불편하게 느끼지는 않는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이 일을 하는 것이 그간의 경력이 있다하여 결코 쉽다고 할 수는 없다. 바다 위의 작업들이다보니 긴장을 끈을 놓지 말아야 할 때도 여전히 많다. 그렇지만 내가 잘 하는 일을 하며 지역에 일정 부분 기여도 하면서 한국의 나폴리라고 부르는 통영, 통영을 대표하는 섬 욕지도에서 인생 후반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다. 또한  재직시부터 취미로 해오던 붓글씨도 하고, 색소폰 동호회에 가입하여 봉사활동도 하는 등 풍성한 인생 2막을 보내고 있다. 선장이라는 일의 특성상 매일 가족과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욕지도와 통영을 오가는 해상교통편도 하루 10여 차례 운항하고 있어 어려움 없이 통영에 거주하는 가족들도 주 2회 이상 만나러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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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을 위한 한 마디


퇴직하자마자 바로 재취업할 수 있던 비결이라면, 남보다 철저히 준비했다는 것이라고 말하겠다. 승선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고, 그것을 위해 미리 시간을 내어 준비를 한 것이다. 물론 재직 중에는 계획대로 되지 않아 교육을 미뤄야 할 때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그리고 업체를 알아보고 지인들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알아보았다. 나를 위해서 누군가가 대신 해줄 거라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고, 부지런히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준비한 결과, 빠른 시일 내에 내가 원하는 곳에 재취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인생 2막에 새로이 맡게 된 이 일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내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왕성하게 바다와 더불어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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