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B와 D사이의 C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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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개화님은 지난 2019년 12월 부산해경서에서 경위로 퇴직 후, 2021년 2월 제주도로 거주지를 옮긴 후 퇴직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5월부터 현재까지 한국해양구조협회 소속으로 민간자율구조대원 교육훈련 강사로 재취업하여 열심히 활동하고 계십니다.
여기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고 그것을 실천해가시는 삶을 사시는 박개화님의 인생 2막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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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드디어 사회진출, 나에게 상 주기
퇴직 전 존경하는 분으로부터 재미있는 조언을 들었다.
"아는 척, 가진 척, 잘난 척, 있는 척하지만 않는다면, 퇴직 후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고 친구도 생긴다"는 이야기를 기억하며
6개월 공로연수로 필리핀으로 혼자 떠났다.
언어도 배우고 바이크를 렌탈하여 여행하며 문화를 경험하는 시간들은 30년을 넘게 공무원 조직에서 일한 나 자신에게 주는 큰 선물이었다.
"인생은 B와 D 사이의 C다" 장 폴 사르트르의 말이다. 태어남 (Birth) 과 죽음 (Death ) 사이에 선택(Choice)이 있다는 것이다.
삶은 수 많은 선택으로 이뤄진다. 30년 전 해경으로의 입사를 결정했을 때도 그랬고, 제 2의 인생의 출발점에 섰을 때도 심사숙고 후 결정했다.
이렇게 하여 퇴직 후의 나의 첫번 째 C(choice)였던 먼 나라로의 여행은 참으로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2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다 -모험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
모험으로 사는 인생은 두려움 없는 삶이 아니라 오히려 각종 두려움을 충분히 인지하는 가운데 영위하는 삶이다.- 폴 투르니에
2019년 말 퇴직을 하고 이듬해인 2020년에 제주도 한 달 살기에 도전했고, 한 달도 부족해서그 재미로 3개월까지 지냈다.
그리고 아예 제주도로의 이주를 결정하고 집을 전세로 계약하고 마침내 올 해 초 이사하였다. 이제는 신참 제주도민이 되어 귀농귀촌교육도 받았고,
제 2의 고향에서 무탈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어려울 때 도움 줄 친구들도 만났다.
그들을 통해서 배운 것이 있다면, 어쩌면 이방인일 수 있는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기꺼이 다가간다면 그들도 마음을 열어주고 도와준다는 것을 배웠다.
아침마다 6시, 아내와 자전거를 타고 올레길과 해안 길을 2시간 넘게 운동을 한다. 단순히 운동을 한다기 보다는 제주도가 품은 아름다운 자연을 온 몸 가득 담아서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거실에서 느긋하게 아침을 먹는다. 이게 바로 천국이 아닐까 싶다. Home, sweet home !
딱히 하루 계획표 없이 지내도 불안하지도 않다. 마치 시간이 멈춘 아름다운 시실리(時失里)에 있는 것 같이 시간은 느리게 나를 위해 지나간다.
그렇게 1년이 채 되지 않은 동안 한라산 등반은 물론이고 365개 이상의 오름도 올랐다.
주변 곳곳에 있는 자연과 환경의 보고인 곶자왈을 걸을 때면 「깊음은 느림속에 있다」는 말이 떠오른다.
#3 적당한 일거리로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유지하다
퇴직 전부터 가끔씩 안부연락을 주던 해양경찰 퇴직지원센터에서 내가 제주도로 이주한 것을 알고, 제주도에서도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난 3월 한국해양구조협회 주관 민간자율구조대원 교육훈련강사를 채용하니 한 번 도전해보라고 연락을 주었다.
어디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만족하며 지내고 있었고, 연금과 기타 수입으로 재정적 필요를 느끼지 못해 망설였지만,
내 전문분야의 일을 적당히 하는 것도 정신과 육체적 건강에 필요하리라 생각하고 다시 선택을 했다. 센터에서 면접을 포함하여 적지 않은 도움을 주었고,
그결과 최종합격하여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5개월째 한국해양구조협회 소속 제주지부 교육 강사로 근무하고 있다.
교육대상자들인 민간해양구조대원을 지역마다 방문하여 직장에서 경험한 구조와 해양안전을 당부할 때 보람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이것 또한 선택을 잘한 것 같다.
#4 이제는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이고 싶다.
긴 시간을 개미처럼 일했으니 이제는 베짱이처럼 휴식하며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두 자녀들도 부모님이 살아가는 것이 보기에도 좋다며 응원해주고 있다.
100세 시대에 어떻게 60대 이후를 살아갈 것인가란 질문에 제주살이를 두 번째로 선택한 것에 큰 박수를 자신에게 보내준다.
앞으로도 계속 브라보 인생을 이어갈 것이다.
나를 품어준 제주를 좋아하는 박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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