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묵의 3분 코치] 면접은 커뮤니케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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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 새 직장을 구하는 과정은 나를 판매하는 세일즈와 같습니다. 특히 면접에서 ‘나(me)’라는 브랜드를 알리고 나의 핵심 역량과 업무 능력을 마음껏 드러내야 합니다.
경력직 채용의 경우 서류 전형을 통과하는 일도 쉽지 않지만 면접 전형이 더 중요하고 더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서류 전형은 가능하면 많이 합격시키려는 반면, 면접 전형은 떨어뜨리기 위한 과정이라서 그렇습니다.
서류상으로 완벽한 사람이 면접에서 실제로 만났을 때 너무 실망스럽거나 형편없어서 이 사람이 그 사람이 맞나 싶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여러 면접자 중 회사가 원하는 인재가 없으면 최종 합격자 없이 아예 채용을 마감하거나 채용공고를 다시 올리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채용이 급하다고 해서 경력이 적합하지 않거나 인성과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지원자를 합격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반대로 경쟁자보다 다소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보여줘 합격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경력직 면접은 보통 실무 면접과 임원 면접으로 나뉘며 대부분 1차와 2차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합니다. 회사에 따라서는 면접 전에 실기 테스트의 과제 전형을 추가하거나 3차 면접까지 가기도 합니다.
실무 면접은 직무 중심의 전문성을 주로 평가하고, 임원 면접은 지원자의 인성과 태도를 중점적으로 관찰합니다. 면접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면접 준비를 철저히 하고 연습해야 합니다. 이때 면접관들이 던지는 질문의 종류를 미리 알아두면 도움이 됩니다.
질문의 종류에는 첫째, 폐쇄형 질문과 개방형 질문이 있습니다. 폐쇄형 질문이란 면접자가 ‘예’나 ‘아니오’ 또는 단답형으로 답변할 수 있는 질문 형식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희망연봉보다 입사연봉이 낮아도 입사할 의향이 있습니까?’, ‘최종 합격하면 언제 입사할 수 있습니까?’처럼 짧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합니다. 폐쇄형 질문은 주로 신입사원 면접에서 사용하며, 경력직 면접에서는 활용도가 낮은 편입니다.
개방형 질문은 면접자가 자유롭게 응답할 수 있도록 하는 질문 형태로 경력직 면접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본인의 핵심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가장 좋은 성과를 냈던 성공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같은 질문을 함으로써 지원자가 어떤 형태로든 답변하도록 하는 질문 방식입니다.
둘째, 과거형 질문과 미래형 질문이 있습니다. 과거형 질문은 과거의 사실을 확인하거나 경험에 대해 묻는 것입니다. 예컨대 ‘왜 전공과 관련 없는 회사에 입사했습니까?’, ‘공백기가 생긴 이유가 무엇입니까?’ 따위의 질문이 있습니다.
미래형 질문은 미래에 벌어질 상황에 대한 생각과 계획을 묻는 것입니다. 즉 입사 지원 동기와 입사 후 포부 등을 알기 위해 ‘10년 후 자신의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입사 후 포부는 무엇입니까?’ 같은 질문을 합니다.
셋째, 부정형 질문과 긍정형 질문이 있습니다. 부정형 질문은 부정형 단어가 들어간 질문으로 질문 내용 자체가 부정적 상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직 횟수가 많은 편인데 이직 사유가 무엇입니까?’, ‘왜 직무 관련 자격증이 하나도 없습니까?’라고 묻는다면 부정적 내용을 검증하기 위한 질문으로 감점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면접관이 의도적으로 지원자의 약점을 파고드는 질문을 해서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한 후 지원자의 반응을 지켜보는 압박 면접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 형태입니다.
긍정형 질문은 긍정형의 단어가 들어간 질문입니다. 면접관이 ‘그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은 무엇입니까?’,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라고 묻는다면 지원자에 대한 호감과 호의를 나타내는 질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넷째, ‘왜’ 질문과 ‘어떻게’ 질문이 있습니다. ‘왜’ 질문은 지원자에 관심이 많거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유나 원인을 물어보는 질문입니다. ‘그때는 왜 그렇게 결정했습니까?’, ‘무슨 이유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까?’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꼬리 질문’을 할 때 주로 나타나는 질문 형식입니다.
‘어떻게’ 질문은 지원자의 경험과 지식, 실력을 검증하기 위해 심층 질문을 할 때 주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하겠습니까?’, ‘예상보다 실적이 부진할 때 어떻게 만회하겠습니까?’ 같은 질문을 하는 목적은 지원자의 역량과 능력을 깊이 있게 판단하기 위해서입니다.
면접은 묻고 답하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입니다. 면접관의 질문 유형에 따라 예상 질문과 답변을 꼼꼼히 준비하면 실제 면접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면접을 잘 보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면접을 운에만 맡길 수 없으니까요.
기사 출처 : 독서신문, 조환묵,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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