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 분투기] '철은 녹슬어도 단단하다'...박응재의 강철 인생
페이지 정보

본문
중장년의 강점인 숙련 기술, 생산 노하우, 경험과 공감을 담은 서비스를 높이 평가해 채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중장년 계속고용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 현장의 이야기를 모아, 사례를 소개한 ‘중장년 계속고용 우수기업 사례집’을 발간했다. ‘재취업 분투기’는 사례집에 담긴 중장년의 이야기를 연재한다.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철은 두드릴수록 단단해진다. 사람도 다양한 경험을 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며 몸도 마음도 단단해진다. 동국제강은 연륜과 책임감으로 단단해진 중장년 직원들과 친환경 철강업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동국제강의 약 2,000명의 직원 중 50대 이상은 700여 명이며, 이들은 대부분 장기 근속자다. 정년퇴직 이후 제2의 인생이 막막한 직원들을 위해 동국제강은 2013년부터 재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2022년 정년을 60세에서 61세로 연장했으며, 2025년에는 62세로 연장할 계획이다.
박응재 생산총괄 기성. 사진=동국제강 제공
"더 오랜 시간 동행할 수 있어 기쁩니다"
1985년, 박응재는 동국제강 부산공장에 입사하며 철강업계에서의 긴 여정을 시작했다. 현재 그는 인천공장에서 120톤 제강의 생산 총괄 기성으로 근무하고 있다. 60세가 된 지금도 그는 현장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젊은 세대들과 협력하고 있다.
박응재가 동국제강에서 가장 만족하는 점은 정년 연장 제도다. 그는 원래 정년퇴직을 해야 할 나이였지만, 회사의 정책 덕분에 2년을 더 일할 수 있게 됐다. “정년 연장이 가장 큰 혜택입니다. 덕분에 가족들도 무척 기뻐하죠.” 그는 정년 이후에도 자신의 경험과 기술을 계속 활용할 수 있어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와의 협업에 대해 묻자, 그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업무 체계가 잘 잡혀 있어 갈등이 생길 일이 없습니다. 오히려 디지털 기술을 젊은 직원들에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그는 젊은 세대들에게 재테크나 부모와의 관계에 대한 조언을 해주며, 서로 배워가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그는 중장년 근로자의 강점으로 ‘경험과 기술력’을 꼽았다. 동국제강의 철강 생산은 고철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매번 데이터가 바뀌기 때문에, 끊임없이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오랜 세월 쌓아온 경험과 기술이 큰 역할을 한다. 그는 “축적된 기술이 있어야 원활한 생산이 가능합니다”라며 중장년 근로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일하는 게 좋아서 힘닿는 데까지 계속 일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정년퇴직 이후에는 귀촌하여 자신만의 농장을 운영하는 것이 그의 꿈이다.
박응재는 동국제강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세대와 조화를 이루며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년 연장을 통해 더 오랜 시간 동행할 수 있다는 점이 그에게 가장 큰 기쁨이다.
권영주 팀장. 사진=동국제강 제공
중장년 직원의 기술력과 청년 직원의 열정이 시너지를 일으키며 동국제강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노사화합팀 권영주 팀장은 “급변하는 노동 환경 속에서 정년 연장을 통해 고숙련 인력을 일정 기간 더 고용하는 것이 현재의 생산성과 인적 경쟁력 유지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봉강생산팀 김진휘 씨는 “처음에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소통이 될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중장년 직원들이 소통을 위해 노력하면서 형님이나 아버지처럼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중장년 직원들은 경력이 많은 베테랑이라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효과적인 해결 방법을 비롯해 다양한 기술을 배울 수 있어 매우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중장년과 청년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지속 가능한 고용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숙련된 중장년 인력과 젊은 세대의 협력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미지=DALL-E
기사 출처 :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2025.03.14
해양경찰퇴직지원센터 보도자료의 저작권은 해당언론사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링크
- 이전글귀어인 34% "어업소득 불만족"…가족·주민관계는 절반 이상이 '만족' 25.03.18
- 다음글오늘의 멘토가 미래의 멘토를 만든다… 서울시, ‘서울런 시니어 멘토링’ 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