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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배·타일공… 'AI 대체 불가' 블루칼라로 몰리는 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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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5-1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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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외면받다 고수익 기술직 부상


수도권에서 인테리어 도배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박준호(26)씨는 2021년 11월 군 전역 직후 다니던 전문대를 자퇴하고 도배 일을 배웠다. 컴퓨터공학 전공이었는데 별로 흥미가 없었고, 사무실에서 앉아 일하는 사무직보다 몸 쓰는 현장직이 더 적성에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4년째 도배 일을 하고 있는 박씨의 하루 일당은 약 27만원. 한 달에 25일 정도 일해 650만~700만원씩을 번다. 중소기업 직장인의 평균 월급은 298만원(2023년 기준)이다. 박씨는 “현장 기술직은 몸은 고되지만, 또래보다 수입이 많고 작업에 대한 보람이 높다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며 “각오와 열정이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 일을 추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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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장에서 육체노동을 하는 ‘블루칼라’ 직업에 대한 젊은 세대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한때는 ‘3D 업종’으로 불리며 외면받는 업종이었는데,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없는 고수익 기술직으로 재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격증을 따지 않고도 도제식으로 기술을 익히고 현장에 곧바로 투입돼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진로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 1603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63%는 ‘블루칼라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7%에 그쳤다. 이들이 블루칼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연봉이 높아서(67%)’가 가장 많았다. ‘해고 위험이 낮아서(13%)’와 ‘야근·승진 스트레스가 덜해서(10%)’ 등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의 인테리어 타일 업체에서 일하는 성모(32)씨도 타일기능사 등 자격증 없이 2022년부터 현장에서 일을 배웠다. 지금은 일당 20여만원을 받고 일한다. 유아 체육 강사로 근무할 때보다 3배 이상을 벌고 있다. 성씨는 “아직 현장에서 많이 혼나기도 하고 숙련된 타일공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그래도 이 일자리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고 제 미래도 뚜렷하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성씨와 함께 일하는 타일공 15명 중 5명이 20·30대라고 한다.


블루칼라 취업을 위해 건설 현장 일용직 아르바이트 등 현장직 경력을 쌓는 이들도 있다. 대전에 사는 대학생 이현호(25)씨는 세 차례에 걸쳐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한두 달씩 단기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씨는 건설 자재 나르기, 안전 난간 설치, 행인 접근 통제 등 업무를 하고 일당 15만원을 받았다. 현대차 등 자동차 회사 현장직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씨는 “카페나 음식점 등 서비스직 아르바이트처럼 손님을 상대하며 받는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이 현장직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했다.

이 같은 변화에 육체노동 관련 국가 기술 자격을 취득하는 젊은 층도 덩달아 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타일기능사 자격 취득자 3명 중 1명(35.2%)은 20·30대였다. 여성 취득자의 비율도 10%였다. 도배기능사의 경우, 20·30대 취득자가 38.7%였고, 여성 취득자도 39.8%에 달했다. 중장년층에게 인기 있는 자격증으로 알려진 지게차 운전기능사 역시 20·30대 취득자가 절반(48.2%) 수준이었다. 지게차는 공장이나 대기업 물류 센터, 건설 현장에서 물건이나 자재를 운반할 때 쓰여 자격증 취득자에 대한 수요가 많다.

인공지능(AI) 발달도 블루칼라 선호도 상승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의 ‘AI에 의한 화이트칼라의 직무 대체 및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화이트칼라는 블루칼라 등 비(非)화이트칼라에 비해 AI 직무 대체 위험이 5.4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정보의 기록·수집·분석·평가 등 화이트칼라의 주된 업무가 바로 인공지능의 강점이다. 반면 블루칼라의 일은 인공지능이 쉽게 대신해줄 수 없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요즘 블루칼라는 과거의 ‘공돌이’ 같은 개념이 아니라 고소득을 보장하면서 나름대로 보람도 느낄 수 있는 일자리”라며 “사무직 일자리 부족과 낮은 보수 등을 이유로 차라리 숙련된 기술자가 되겠다는 새로운 꿈을 갖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기사출처 : 조선일보, 정해민 기자,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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