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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살아가는 과정에 사명감을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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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경퇴직지원센터
댓글 2건 조회 476회 작성일 22-04-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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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수님은 20206월 속초해양경찰서에서 정년퇴직하셨습니다. 퇴직 후 재취업을 위해 몇 가지의 자격증을 준비하셨고, 속초시 공공일자리사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도전을 통해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셨습니다. 현재 속초시의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사람의 생명을 다루듯 돌봄이 필요한 유기동물들을 위해 마음 따뜻한 수호천사가 되어 주신 박철수님의 아름다운 인생 2막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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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1막을 마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약 40년을 한 번도 쉬지 않고 바다 위에서 지내다 2020년 정년퇴직했다. 원양어선 12년과 해경 28, 말이 쉬워 40년이지 태어나 걷고 뛰던 어린 시절 이후로는 줄곧 배를 탔던 것처럼 평상시 눈을 감아도 짜디짠 바다의 깊이와 배의 흔들림이 느껴지곤 했다. 그래서 퇴직 후에는 최대한 바다와, 아니 배와는 멀리 멀리 있고 싶었다

퇴직 하고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지만, 막연히 땅 위에서 소소한 활동을 하면서 지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퇴직했다.

 

퇴직 후 몇 달 간은 무위도식하며 지낼 수도 있었지만, 며칠 쉬었더니 벌써부터 몸이 근질근질해서 안달이 나기 시작했다. 아무 일이나 하고 싶었는데, 아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격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학교안전지도사와 학교폭력예방상담사 자격증은 인터넷 강의를 듣고 비교적 쉽게 취득할 수 있었다. 마침 해양경찰퇴직지원센터에서 교육비 지원이나 재취업 알선 등을 해준다고 하여 구직등록을 하고 컨설팅을 받기 시작했다.

 

인생 2, 희망을 준비하다

 

속초시 공공일자리 사업 희망근로 사업에 처음으로 지원했다. 속초시에서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고용상황 악화에 대응하고 생활방역 등을 뒷받침하기 위한 긴급 고용대책의 일환으로 희망근로사업을 추진하는데, 일자리가 많지 않은 지역이라 이것도 좋은 기회다 싶어 적극 지원하였고 합격했다. 3개월 반 동안은 코로나 방역요원으로, 2개월은 승마장 말 관리로 근무하면서 인생 2막의 첫 일 경험을 했다. 몇 달에 불과한 한시적인 일자리여서 많은 아쉬움이 있던 터라 몇 년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1년은 활동할 수 있는 일자리가 필요했다.

 

실패는 있어도 포기는 없다

 

다시금 구직활동을 하는 중에 해양경찰퇴직지원센터에서 한강환경지킴이에 지원하도록 연락을 주었고, 센터의 도움을 받아 1차 서류합격을 하였으나 2차 면접에서 불합격했다. 면접을 처음 보는 나와는 달리 다른 지원자들은 한강환경지킴이의 직무를 명확히 인지하고 많은 준비를 해와서 청산유수처럼 답변을 잘해서 나는 면접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을 정도로 부끄럽고 창피했다. 결과는 예상대로 불합격. 실패를 했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서 면접에 대한 감은 확실히 잡은 것 같아서 퇴직지원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준 것에 감사했다.

 

퇴직지원센터에서는 속초시의 여러 기간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해주었으나, 나는 최소한 1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를 희망했다. 나에게 취업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더 오래일할 수 있는 지의 여부였다. 그런 나를 위해 센터에서는 **고등학교 당직전담실무원에 지원하도록 해주었고, 213월부터 근무하게 되었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기 마련인 것이, 학교 당직전담실무원은 내가 그토록 바라던 최소한 1년 이상의 안정적인 일자리이긴 했으나, 3개월간 휴일도 없이 혼자 매일 근무하다보니 체중이 6킬로가 빠지는 등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극도로 힘들어졌다. 최소한의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교대근무자를 채용하도록 학교 측에 제의했으나, 학교 측은 이를 묵살하였기에 나는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퇴직지원센터에서는 주기적으로 연락을 주어 나의 고충들을 들어주었고, 내가 다시금 도전할 수 있도록 여러 채용정보들을 전해주고 서류와 면접과정을 함께 해주었다. 내 전문분야라 생각하고 나름 합격하리라 예상했던 도전들도 면접까지 잘 치렀는데도 최종 불합격. 쓰라린 경험을 한 번, 두 번 그렇게 번번히 하고나니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심장도 갖게 되었다. 도전과 실패를 거듭한 3개월 동안도 외적으로는 허송세월 보내지 않고, 내적으로는 마음의 재정비를 위해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단독주택인 우리집의 페인트 작업과 방수작업을 혼자서 완료했다.

 

천사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심기일전하여 작년 말 속초농업기술센터의 기간제 근로자 모집공고에 지원, 금년 11일부터 근무하고 있다. 내가 별로 선호하지 않는 기간제’ 이지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하나로 과감히 도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기동물관리에서 동물등록에 이르기까지 동물보호 업무 전반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각 시도의 동물보호업무 담당부서와 연계하여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나는 속초시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청소 및 사료주기, 포획, 분양 등 유기동물관리 전반 일들을 수행하고 있다.

 

3일 전에 생후 10일쯤 되는 새끼 고양이 5마리가 보호소에 들어왔다. 그 중 2 마리는 어제 임시보호를 보냈고, 오늘 아침 출근해보니 보호 중이었던 3마리는 싸늘하게 죽어있었다.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급히 전기히터를 작동하고 심장마사지를 10여분간 실시하니 기적같이 세 마리 모두 서서히 살아났다. 심폐소생술을 하는 길지 않는 십 여 분간 시간 동안 나는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어리디어린 생명들을 향해 제발 죽음의 강을 건너지 말아다오라고 외쳤다. 해경 재직 시절 비슷한 경험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고, 그것이 몸에 베여 오늘과 같은 절망의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실시한 심장마시지로 소중한 생명들이 살아날 수 있었다는 것에 깊은 보람을 느꼈다.

 

우연히 동물들을 가까이 접하면서 아마추어 소통을 그들의 눈과 몸짓을 통해 하고 있다. 사람의 생명이 소중하듯 동물의 생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없지만 보호소에서 만나게 되는 유기묘, 유기견들을 통해 나는 생명의 고귀함과 사랑을 배워가고 있다. 유기동물보호소에서 근무를 언제까지 하게 될지 모르지만, 이것 또한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소중한 경험을 한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근무하고 있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

 

100% 만족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어떤 일을 하게 되던 불만이 있기 마련이기에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한 가지가 충족된다면 나머지는 조금 불만족스럽더라도 감수해야 합니다. 퇴직 후 처음엔 오랜 공직생활을 후여서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제 일들이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최소한 1년 이상의 일자리를 찾았지요. 그런데 그 일을 하다 보니 어려움에 봉착했고, 결국 보장된 그 1년은커녕 3개월을 간신히 버텼습니다. 해경시절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업무를 했다면 , 지금은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일의 기간이 길고 짧음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하느냐,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생 2막은 보다 많은 소중하고 다양한 경험들을 쌓아가는 시기이므로 두려움보다는 설레임을 가져도 좋은 시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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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호님의 댓글

김신호 작성일

돌봄이 필요한 유기동물들의 수호천사가 되신  박철수 선배님의 아름다운 인생 제2막을 응원 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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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지원센터 자문관 박범수님의 댓글

퇴직지원센터 자문관 박범수 작성일

인생 2막 멋진 삶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